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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nguage Beyond Grammar

먹는 스팸 vs 스팸 메일, 사실은 한 뿌리였다

slowblooms 2025. 12. 5. 12:23

 

먹는 스팸 vs 스팸 메일, 사실은 한 뿌리였다

안녕하세요, MisoEnglish의 Michelle입니다.

우리가 아는 “스팸(spam)”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 밥 반찬으로 먹는 통조림 햄 SPAM
  • 메일함과 휴대폰을 괴롭히는 스팸 메일, 스팸 문자(spam mail / spam text)

겉으로 보면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이 둘은 같은 단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이 두 스팸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유래와 뒷이야기를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처음 시작은 항상 “먹는 스팸”

먼저 태어난 것은 당연히 통조림 햄 SPAM입니다.

  • 미국 식품 회사 Hormel이 1937년에 출시한 통조림 돼지고기 제품
  • 이름은 브랜드명이기 때문에, 원래는 고유명사였습니다.
  • 흔히 spiced ham(향신료를 넣은 햄)의 줄임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SPAM은 군인들의 전투 식량으로 대량 보급되면서 미국과 영국, 그리고 여러 나라에 널리 퍼졌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 머릿속에는 이런 이미지가 생깁니다.

“어디를 가도 있는, 흔한 통조림 고기”

 

즉, 너무 자주, 많이 보이는 음식이 된 것이죠.


2. 몬티 파이선의 <Spam> 스케치 – 스팸이 너무 많이 나오는 개그

그 다음 중요한 장면은 영국 코미디 그룹 Monty Python의 유명한 TV 스케치 <Spam>입니다.

내용을 아주 간단히 요약해 보면:

  • 허름한 카페에 가서 메뉴를 보는데, 무엇을 시켜도 전부 스팸이 들어 있는 메뉴입니다.
  • 손님은 “I don’t like spam.”이라고 계속 말하지만, 웨이트리스는
    “Egg and spam”, “Egg, bacon and spam”, “Spam, spam, spam…”을 끝도 없이 읊어 줍니다.
  • 뒤에서는 바이킹 복장의 사람들이
    “Spam, spam, spam, spam… Lovely spam! Wonderful spam!”
    을 반복해서 노래합니다.

이 코미디의 핵심은 아주 단순합니다.

스팸이 너무 많이, 과하게, 끝도 없이 나온다.
거의 도배 수준이다.

 

이 이미지가 사람들 머릿속에 강하게 남으면서, “스팸 = 너무 많이 나오는 것, 질릴 정도로 반복되는 것” 이라는 상징이 만들어집니다.


3. 초기 인터넷 문화: 도배 = spamming

인터넷 초기, 특히 유즈넷(Usenet)과 각종 게시판 문화에서 사람들은 장난 삼아 글에

spam spam spam spam ...

이런 식으로 단어를 복붙해서 도배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 몬티 파이선 스케치를 따라 한 것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 같은 내용을 계속 올리거나
  • 쓸데없는 광고 글로 게시판을 뒤덮을 때

사람들이 이런 표현을 쓰기 시작합니다.

Stop spamming the board.
그만 좀 도배해.

 

이제 spam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통조림 햄을 넘어서, “과하게 반복되는, 지겨운 도배 글”이라는 뜻까지 가지게 됩니다.


4. 그래서 “스팸 메일, 스팸 문자”가 된 것

이후 이메일이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광고업자들은 이메일 주소를 수집해서 광고 메일을 마구 뿌리기 시작합니다.

  • 카드·대출 광고
  • 수상한 이벤트·쇼핑몰 홍보
  • 클릭을 유도하는 각종 링크

내가 한 번도 요청한 적이 없는데, 읽기 싫은 메일이 계속 쏟아지니 사람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죠.

This looks like spam.
이거 완전 스팸 같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 우리가 쓰는 표현들이 굳어졌습니다.

  • spam mail / spam email – 스팸 메일
  • spam text / spam message – 스팸 문자
  • spam folder – 스팸함
  • Stop spamming me. – 그만 좀 스팸 보내.

결국 “스팸 메일”이라는 말은

통조림 햄 SPAM → 코미디 스케치 → 인터넷 문화
를 거쳐서 탄생한 표현입니다.

우연히 같은 철자가 아니고, 정말로 먹는 스팸에서 직접 진화한 단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5. 한 번에 정리해 보기

종류 의미 핵심 이미지
SPAM (통조림 햄) Hormel이 만든 통조림 돼지고기 브랜드 전쟁 식량 → 어디서나 보이는 흔한 음식
spam (스팸 메일/문자) 원치 않는 광고, 도배 메일/문자 너무 많이, 과하게, 끝없이 쏟아지는 것

 

이제 “스팸 메일”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 뒤에 숨은 통조림 햄 + 코미디 + 인터넷 문화까지 함께 떠올리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6. 실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표현

  • I’m getting so much spam these days.
    요즘 스팸 메일이 너무 많이 와.
  • Check your spam folder.
    스팸함도 한 번 확인해 봐.
  • Stop spamming the group chat.
    단체방에 그만 도배해.
  • This looks like spam. Don’t click on it.
    이거 스팸 같아. 클릭하지 마.

단어 하나의 유래를 알게 되면, 그 단어가 단순한 “뜻”을 넘어서 “느낌과 이야기”로 들어오게 됩니다. 오늘의 스팸 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다면 다음에는 또 다른 단어 뒷이야기도 함께 풀어볼게요. 😊

 

+ 스팸 메일 vs 정크 메일, 같은 말일까?

 

일상적인 영어에서는 “spam mail”과 “junk mail”을 거의 같은 뜻으로 써도 괜찮습니다.

둘 다 “원치 않는 이메일, 버려도 되는 이메일”이라는 의미입니다.

다만 이메일 서비스마다 폴더 이름이 조금 다를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 Gmail: Spam 폴더
  • Outlook: Junk 또는 Junk Email 폴더

그래도 학습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기억해 두시면 충분합니다.

spam mail ≒ junk mail
둘 다 “안 봐도 되는 메일”, “원치 않는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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