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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물루스 - 형제를 죽이고 도시를 세운 사람 본문

Books & Insights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시리즈 #3
로물루스
형제를 죽이고 도시를 세운 사람
📚 연재 목차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란 무엇인가
- 테세우스
- 로물루스 ← 현재 편
- 알렉산드로스
- 카이사르
- 정복자의 그릇과 파국
- 페리클레스
- 키케로
- 영웅의 성공과 몰락
- 영웅전이 오늘날에도 읽히는 이유
모든 위대한 시작에는 어두운 이면이 있다. 로마의 건국 신화가 바로 그렇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도시를 세운 사람은 쌍둥이 형제와 함께 버려진 아이였고, 그 도시의 첫 번째 왕이 되기 위해 형제를 죽인 사람이었다. 플루타르코스는 그 이야기에서 눈을 돌리지 않는다.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아이들
로물루스의 탄생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그의 어머니 레아 실비아는 군신 마르스의 아이를 가졌다고 전해진다. 당시 알바 롱가를 다스리던 왕 아물리우스는 갓 태어난 쌍둥이 — 로물루스와 레무스 — 가 언젠가 자신의 권력을 위협할 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두 아이를 티베르 강에 버리게 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죽지 않았다. 강물이 얕은 곳에 내려앉은 바구니를 암늑대가 발견하고, 젖을 먹여 키웠다. 목동 파우스툴루스가 그들을 발견해 거두었다. 플루타르코스는 이 장면을 신화로 처리하지 않는다. 늑대가 아니라 목동의 아내 — '루파(Lupa)'라는 별명을 가진 여인 — 가 아이들을 돌보았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해석도 함께 제시한다.
"플루타르코스는 신화를 부정하지도, 그대로 믿지도 않는다. 그는 신화 속에서 인간의 진실을 찾는다."
— 플루타르코스 읽기의 방법
형제의 죽음
성장한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왕위를 찬탈한 아물리우스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도시를 세우기로 한다. 그런데 도시의 위치를 놓고 형제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누구의 뜻을 따를지 결정하기 위해 두 사람은 새점(조류의 비행으로 신의 뜻을 묻는 로마의 점술)에 의지했다. 레무스에게는 여섯 마리, 로물루스에게는 열두 마리의 새가 나타났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먼저 새가 나타난 것은 레무스 쪽이었고, 수가 많은 것은 로물루스 쪽이었다. 논쟁은 폭력으로 번졌고, 레무스는 죽었다. 로물루스의 손에, 혹은 그의 부하의 손에.
레무스의 도발로물루스가 새 도시의 경계를 표시하는 도랑을 파자, 레무스가 그것을 비웃으며 훌쩍 뛰어넘었다. 로물루스는 격분했다. "내 성벽을 넘는 자는 누구든 이렇게 될 것이다." 레무스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플루타르코스는 이 장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확히 결론 내리지 않는다. 다만 기록한다. 로마라는 도시는 형제의 피 위에 세워졌다고. 그리고 로물루스는 그 무게를 평생 안고 살았다고.
도시를 채우는 방법
도시의 경계는 그어졌다. 그런데 사람이 없었다. 로물루스는 로마를 도망자와 추방자, 빚쟁이들의 피난처로 선포한다. 범죄자도, 노예 출신도 가리지 않았다. 도시는 빠르게 남자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여자가 없었다.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로물루스는 이웃 부족 사비니인들을 축제에 초대했다. 축제가 절정에 달했을 때, 로마 남자들이 일제히 사비니 여인들을 붙잡아 달아났다. 로마 건국 역사상 가장 어두운 장면 중 하나다.
플루타르코스는 이 사건을 미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후를 함께 기록한다. 납치된 여인들은 로마 시민과 결혼했고, 로마인과 사비니인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자 여인들이 직접 두 진영 사이에 뛰어들어 화해를 중재했다. 폭력으로 시작된 관계가 공동체의 기반이 된 것이다. 플루타르코스는 이 아이러니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남긴다.
왕으로서의 로물루스
로물루스는 로마를 세웠을 뿐 아니라 그 뼈대를 만들었다. 원로원을 창설하고, 군사 조직을 정비하고, 법과 관습의 기초를 놓았다. 전쟁에서는 직접 선두에 섰고, 적장을 일대일로 꺾는 장면도 기록에 남아 있다.
| 로물루스의 업적 | 내용 | 역사적 의미 |
|---|---|---|
| 로마 건국 | 기원전 753년, 팔라티노 언덕에 도시 건설 | 서양 문명의 심장 탄생 |
| 원로원 창설 | 100명의 원로로 구성된 자문 기구 설립 | 로마 공화정의 뿌리 |
| 사비니 통합 | 적대 부족과의 전쟁 후 공동 통치 실현 | 다민족 공동체의 원형 |
사라진 왕
로물루스의 죽음은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어느 날 광장에서 군사 훈련을 지휘하던 중 갑자기 폭풍이 일었고, 구름이 그를 덮었다가 걷혔을 때 로물루스는 사라지고 없었다. 백성들은 그가 신들에게 불려 올라갔다고 믿었다. 신격화된 이름은 퀴리누스.
그러나 플루타르코스는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한다. 로물루스가 말년에 점점 독단적으로 변했고, 원로원 의원들이 그를 죽인 뒤 시신을 각자 옷 속에 나누어 숨겼을 것이라는 설이다. 신화와 정치적 살해, 두 가능성 사이에서 플루타르코스는 어느 쪽도 단정 짓지 않는다.
"위대한 건국자도 권력 앞에서는 달라질 수 있다. 로물루스의 실종은 로마가 자신의 창립자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영원히 묻는 질문이다."
— 플루타르코스의 시선
테세우스와 로물루스 — 두 건국자의 거울
플루타르코스가 이 두 사람을 나란히 세운 이유가 선명해진다. 두 사람은 놀라울 만큼 닮았다.
테세우스
• 아버지가 불분명 (인간 or 신)
• 아버지의 죽음을 초래
• 아테네를 통합하고 권력 나눔
• 자신이 세운 도시에서 추방
• 타지에서 쓸쓸히 죽음
로물루스
• 아버지가 불분명 (인간 or 신)
• 형제의 죽음을 초래
• 로마를 세우고 원로원 창설
• 의문의 실종 또는 피살
• 죽음의 진실이 은폐됨
두 사람 모두 도시를 세웠고, 두 사람 모두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게 하는 결정을 내렸으며, 두 사람 모두 자신이 만든 세계에 의해 소멸했다. 플루타르코스의 메시지는 여기에 있다. 위대함은 그 자체로 비극의 씨앗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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