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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편: 항공 세계의 약속 - ICAO와 IATA (표준 코드의 비밀)

slowblooms 2025. 12. 19. 04:17

제3편: 항공 세계의 약속 - ICAO와 IATA (표준 코드의 비밀)

[항공 톡톡 #3] 내 항공권 규정은 누가 정할까? ICAO와 IATA 완전 정복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비행기의 종류와 기종 구분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우리는 왜 여권 양식이 전 세계 어디나 비슷할까요? 왜 항공사마다 수하물 규정이 다를까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예약한 티켓에는 KE081, ICN, JFK 같은 정체 모를 알파벳들이 적혀 있습니다. 이 짧은 코드들은 전 세계 항공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주는 유효한 **'언어'**입니다.

 

이 언어를 만드는 두 주인공이자 항공 업계를 지탱하는 두 기둥, ICAOIATA를 소개합니다.

 

1. 항공계의 국회 vs 항공사들의 조합

이 두 단체는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정부 기관이냐, 민간 단체냐'**라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1) ICAO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 국제민간항공기구)

Definition: A specialized agency of the United Nations (UN) that coordinates the principles and techniques of international air navigation.

(해설) UN 산하의 정부 간 기구입니다. 전 세계가 공통으로 지켜야 할 '하늘의 법'을 만듭니다. 여권 규격, 항공 안전 기준, 관제 용어 등이 여기서 결정됩니다. 쉽게 말해 **'항공계의 국회'**입니다.

 

2) 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 국제항공운송협회

  • Definition: The trade association for the world’s airlines, representing some 300 airlines comprising 83% of total air traffic.
  • (해설): 전 세계 항공사들이 모인 민간 협의체입니다. 항공권 가격 산정 방식, 수하물 규정, 여행사 정산 시스템(BSP/ARC) 등을 관리합니다. 항공 비즈니스의 룰을 만드는 **'항공사들의 조합'**입니다.

2. [Insight] 코드가 다르면 용도도 다르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알파벳 코드들도 ICAO와 IATA가 각각의 목적에 맞게 따로 관리합니다.

  • IATA 코드 (상업용 / 2~3자리): 인천(ICN), 대한항공(KE) 등 예약과 발권에 쓰입니다. **'손님에게 보여주는 이름'**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 ICAO 코드 (기술용 / 4자리): 인천공항(RKSI), 대한항공(KAL) 등 비행 계획서에 쓰이며, **'관리자가 사용하는 주소'**와 같습니다.

3. 재미있는 코드의 비밀

  • 항공사 코드의 자존심: 대한항공의 KE는 'Korean Air'를 나타내지만, 아시아나의 OZ는 과거 마케팅 전략에 따라 '오즈의 마법사' 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선택된 코드입니다.
  • 캐나다의 'Y' 사랑: 토론토(YYZ), 밴쿠버(YVR) 등 캐나다 공항은 모두 Y로 시작하는데, 이는 과거 기상 관측소 코드를 그대로 물려받은 전통입니다.

4. 현직자가 알려주는 "이것만 알면 끝!" 비교표

구분 ICAO (안전/정부) IATA (비즈니스/협회)
소속 UN 산하 정부 기구 민간 항공사 협회
핵심 가치 Safety & Security (안전) Business & Standard (비즈니스)
대표 코드 4자리 (예: RKSI - 인천) 3자리 (예: ICN - 인천)

5. [컨솔리데이터의 시각] IATA란 무엇인가?

제가 일하는 컨솔리데이터 업무에서 IATA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여러분이 항공권을 예약하고 결제하는 과정 뒤에는 IATA가 설계한 거대한 정산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죠.

특히 미국 내 여행사 자금 흐름을 관리하는 ARC(Airlines Reporting Corporation) 역시 IATA의 표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운영됩니다. 우리가 정확한 요금으로 안전하게 발권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기구들이 만든 '약속' 덕분입니다.

6. 마치며

조금은 딱딱할 수 있는 기구 이야기였지만, 우리가 매일 접하는 항공권 한 장에는 전 세계가 맺은 거대한 약속이 숨어있답니다.

 

[다음 편 예고]

"약속을 알았다면 이제는 '권리'의 문제입니다. 내 비행기는 왜 다른 나라를 마음대로 지나가지 못할까? 항공사들의 소리 없는 영토 전쟁, 하늘의 자유(Freedoms of the Air) 편으로 이어집니다. "왜 외국 항공사는 우리나라 국내선 티켓을 안 팔까?"라는 궁금증을 O/X 퀴즈로 시원하게 풀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