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의 종류와 접근 읽기법
글의 종류를 크게 정보 전달·설득이 목적인 비문학(논픽션)과, 심미적 경험·공감이 목적인 문학(픽션)으로 나누어,
각 장르에 맞는 읽기법(= 쓰기 역설계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비문학(논픽션): 정보 파악과 비판적 사고
목적: 지식 습득, 주장 파악, 사실 확인, 논리적 흐름 이해
설명문, 논설문, 기사문, 보고서, 전문 서적 등 비문학 글은 효율성과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어 읽는 것이 핵심입니다.
📌 글의 종류별 핵심 포인트 & 읽기법
1) 설명하는 글
핵심 목표: 대상의 정의, 특징, 원리 등 객관적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 키워드 및 관계 파악
각 문단에서 설명하는 핵심 개념(키워드)에 밑줄을 긋고,
그 개념들 사이의 관계(인과, 비교/대조, 순서)를 구조적으로 정리합니다.
→ 이렇게 읽으면 명확하고 간결한 글의 구조를 눈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2) 주장하는 글(논설문)
핵심 목표: 글쓴이의 주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의 타당성 평가
- 주장-근거 분리 읽기
글을 읽으며 “이게 주장인가, 근거인가?”를 나누어 메모합니다.
근거의 종류(통계, 사례/일화, 전문가 인용 등)를 표시합니다.
근거가 정말로 주장을 설득력 있게 뒷받침하는지 비판적으로 살펴봅니다.
→ 좋은 글쓰기에 필수인 근거(Evidence) 제시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3) 뉴스 기사, 보고서
핵심 목표: 사실 정보의 신뢰성 확인과 핵심 요약
- 출처 및 사실 확인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내용이 정확한지 한 번 더 체크합니다(Correct). - 육하원칙으로 빠른 요약
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왜·어떻게(육하원칙)에 따라
핵심 정보만 뽑아 요약하는 연습을 합니다.
→ 정확성을 확보하면서도, 간결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구조를 터득할 수 있습니다.
🔑 비문학 읽기 팁: 강약 조절 + 메모
- 납득 vs 수용의 균형
처음부터 모든 문장을 완전히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모르는 단어나 복잡한 문장은 일단 표시만 해 두고 글의 큰 흐름을 먼저 따라갑니다.
이후 문맥을 다시 보며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을 채워 넣습니다. - 단락별 한 줄 요약
각 단락을 읽은 후, 문단 옆에 한 줄 요약을 적어 둡니다.
→ 글 전체의 구조가 한눈에 보이면서 명확성(Clear)이 크게 올라갑니다. - 속도 조절
정의, 개념 설명, 원리처럼 처음 보는 내용은 천천히 정독합니다.
이미 아는 내용이나 일반적인 설명은 빠르게 통독하여 효율성을 높입니다.
2. 문학(픽션): 심미적 이해와 정서적 공감
목적: 심미적 가치 발견, 정서적 공감, 작가의 의도 해석, 상상력 확장
소설, 시, 수필 등 문학 작품은 정보보다 경험과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깊이 있게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글의 종류별 핵심 포인트 & 읽기법
1) 소설
핵심 목표: 인물, 갈등, 배경, 플롯 등 서사 구조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 인물 분석 및 관계 정리
주요 인물의 심리 변화와 행동을 따라가며, 인물 간의 관계를 정리합니다.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선택이 어떻게 이야기를 움직이는지(플롯)를 살핍니다.
→ 독자의 공감(Empathy) 능력을 키워 줄 뿐 아니라,
나중에 글을 쓸 때도 설득력 있는 인물 설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2) 시
핵심 목표: 운율, 비유, 상징을 통해 정서와 함축적 의미를 읽어내는 것
- 반복 읽기 & 음독
시는 여러 번, 특히 소리 내어 읽기가 효과적입니다.
읽으면서 운율(리듬)과 반복되는 이미지·상징을 찾아봅니다.
감각적인 표현이 어떻게 정서와 분위기(몰입도)를 만들어 내는지 관찰합니다.
→ 몰입도(Engagement)를 높이는, 생생하고 압축적인 언어 사용을 배우게 됩니다.
3) 수필(에세이)
핵심 목표: 작가의 개인적 경험·생각·통찰을 이해하고
그것을 나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는 것
- 경험 공유 & 통찰 찾기
작가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그 경험에서 어떤 통찰을 끌어냈는지 살핍니다.
그 통찰을 자신의 경험과 비교하며, 공감의 폭을 넓혀 봅니다.
→ 글을 쓸 때 진솔함과 개성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문학 읽기 팁: 재독과 감상
- 재독(다시 읽기)의 힘
문학 작품은 가능하면 최소 두 번 이상 읽는 것이 좋습니다.
1독: 줄거리와 전체 흐름을 따라가기
2독: 작가의 의도, 상징, 비유, 단어 선택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기 - 몰입 + 비판적 거리 두기
작품에 감정이입해서 읽되,
동시에 작가의 시점, 문체, 구성 방식을 관찰자 시선으로 살펴봅니다.
→ 감상과 분석을 함께 하면서 좋은 글쓰기 기술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습니다. - 감정적 개입
문자 정보만 읽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감정과 경험 속으로 들어가 보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 깊이 있는 공감 능력이 곧 표현력과 설득력으로 이어집니다.
3. 실전 연습: 읽기 → 쓰기로 연결하는 루틴
위에서 정리한 비문학·문학 읽기법을
실제 글쓰기 연습으로 바로 연결해 보는 루틴입니다.
- ⏱ 비문학 10분 루틴 – 구조·논리·요약 훈련
- ⏱ 문학 10분 루틴 – 공감·표현·톤 훈련
3-1. 비문학 10분 루틴 (뉴스/기사/설명문으로 연습)
목표: 정보를 빠르게 구조화하고, 명확하고 간결하게 다시 쓰는 힘 기르기
→ 3C 중 Clear, Concise, Correct를 다루는 연습
✅ STEP 1. 짧은 글 하나 고르기 (1~3단락 정도)
뉴스 기사, 칼럼, 블로그 설명글, 보고서 일부 등에서 고릅니다.
길게 욕심 내지 말고, 한 화면 안에 들어오는 분량이면 충분합니다.
✅ STEP 2. 형광펜 3가지 표시
프린트한 종이나 디지털 하이라이트 기능을 사용해서 다음 세 가지를 표시합니다.
- 핵심 키워드 – 중요한 개념, 용어, 반복되는 단어에 밑줄
- 관계어/신호어 – because, therefore, however, in contrast, first, next 등
- 주장 vs 근거 – “이 사람의 말 중 ‘주장’은 어디고, ‘근거’는 어디인가?”
주장에는 ●, 근거에는 ★ 등 내가 알아볼 수 있는 기호로 표시
→ 이렇게만 표시해도 논리 구조(명확성)와 근거 사용법(Evidence)이 눈에 들어옵니다.
✅ STEP 3. “3문장 요약” 쓰기
다음 틀에 맞춰 딱 3문장만 써 봅니다.
- 주제 한 줄: 이 글은 전체적으로 무엇에 대한 글인가?
- 핵심 논지 한 줄: 글쓴이가 말하고 싶은 핵심 주장/설명은?
- 근거/핵심 정보 한 줄: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 또는 가장 중요한 정보는?
1️⃣ 이 글은 ~에 대한 글이다.
2️⃣ 글쓴이는 ~라고 주장/설명한다.
3️⃣ 그 근거로 ~라는 점을 제시한다.
이 3문장이 매끄럽게 된 순간, 이미 “읽기 → 요약 → 구조 이해”까지 완성입니다.
✅ STEP 4. “내 글”로 재구성해 보기 (선택 연습)
조금 더 나아가고 싶다면, 방금 읽은 글을 바탕으로
짧은 글(3~5문장)을 직접 써 봅니다.
예를 들어, 원문 주제가 “디지털 시대의 집중력 저하” 기사라면,
내 글의 제목을 “스마트폰 시대, 집중력을 지키는 세 가지 작은 습관”처럼 정하고,
기사에서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내 경험 1줄 + 팁 2~3개를 정리하는 식입니다.
이때 의식적으로 3C 체크를 해 봅니다.
- 이 문장은 명확한가(Clear)?
-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말은 없는가 → 간결한가(Concise)?
- 사실이나 용어를 잘못 쓰지 않았는가 → 정확한가(Correct)?
3-2. 문학 10분 루틴 (소설/시/수필로 연습)
목표: 감정·이미지·톤을 느끼고, 공감과 표현력을 키우는 연습
→ 4E 중 Empathy, Engagement, Expression을 다루는 루틴
✅ STEP 1. 짧은 문학 텍스트 고르기
- 짧은 소설의 일부(대화 장면, 인물 독백 등)
- 시 한 편
- 수필 한 꼭지 또는 일부
“딱 한 장면, 한 단락, 한 시” 정도면 충분합니다.
✅ STEP 2. 감정과 이미지를 표시하기
-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문장 2~3개에 표시합니다.
- 그 문장 옆에 다음을 짧게 적어 봅니다.
- 💬 느껴지는 감정 한 단어 (예: 슬픔, 그리움, 서늘함, 안도, 다정함 등)
- 🎨 떠오르는 이미지 한 단어 (예: 골목, 빗방울, 빈 의자, 노을, 지하철 창문 등)
→ 이 작업 자체가 공감(Empathy) + 몰입(Engagement) 연습입니다.
✅ STEP 3. “내 언어로 옮기기” 미니 글쓰기
표시한 문장 중 하나를 골라, 다음과 같이 써 봅니다.
원문 문장: “______” (책/시 속 문장)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떠오른 내 장면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은 “______”에 가까웠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 같은 감정을 다른 배경에 옮겨 보기
(예: 소설 속 인물의 외로움 → 내가 처음 혼자 외국에서 지냈을 때의 느낌) - 같은 이미지를 다른 문장 스타일로 표현해 보기
(원문이 길다면 나는 짧고 간결하게, 혹은 감정을 더 자세히 풀어서 쓰기)
→ 이렇게 하면 문학을 단순 감상이 아니라,
“표현력·톤·리듬을 훔쳐오는 연습”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4. 오늘 바로 써먹는 “읽기 → 쓰기” 체크리스트
마지막으로, 오늘 글의 내용을 정리하는 실천용 체크리스트입니다. 포스트 마지막에 박스로 넣어도 좋습니다.
✅ 오늘의 실천 미션
- 비문학 글 1편을 골라 키워드·관계·주장/근거 표시해 보기
- 그 글을 3문장으로 요약해 보기
- 문학 텍스트(소설/시/수필)에서 마음에 남는 문장 2개 표시하기
- 그 문장을 바탕으로 내 경험을 담은 3~5문장 에세이 써 보기
- 마지막에, 내 글을 보며 3C + 4E 중 최소 1개씩 체크해 보기
읽기는 단순한 이해가 아니라,
“좋은 글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실전적인 글쓰기 연습”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