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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고로 지각한다 — 멍때리기의 진수 본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지각한다 — 아침 버스 안의 철학
A morning mishap turned into a quiet moment of reflection.
(철학적인 지각, 그 속에 피어난 사색의 순간.)
"멍때리는 것은 놀림받을 일이 아니지요."
이건 2021년 11월 어느날,
온라인 수업 토론장에서 '멍 때리다가 놀림받았다'는 글에 제가 남겼던 댓글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생각하는 동물"이라 정의했고,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었죠.
생각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고귀한 자질 아닐까요?
저도 멍 때리는 걸 참 즐겨합니다.
길을 걸을 때도 늘 이런저런 생각에 젖어있고,
밤에도 하루를 곱씹다가 어느새 잠이들어버리곤 하죠.
특히 저는 움직이는 차안에서 생각하는 걸 좋아합니다.
자동차, 버스, 기차 등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뭔가에 골몰하고 있으면,
생각이 물처럼 잘 흘러가거든요.
거기에 잔잔한 재즈라도 깔아주면... 금상첨화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얼마 전, 이 '생각하는 능력' 때문에 작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날도 평범한 아침 출근길이었습니다.
여느때 처럼 버스 창가에 기대어서
뒷걸음 치는 풍경들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었어요.
'오늘따라 버스가 좀 오래 가네...' 막연히 느끼면서도,
아까 분명 지나쳤던 링컨 터널을 또 들어가는데도
'아, 기사님이 막히는 길 피해서 돌아가시나 보다' 하고
제 나름대로 합리화하며 계속 생각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버스 안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저 혼자였어요. 아니, 정확히는 기사님과 단둘이.
순간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버스는 이미 뉴욕 Port Authority 터미널을 찍고 뉴저지로 돌아가는 중이었던 겁니다.
황급히 기사님께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죠.
"Excuse me... have you been to the Port Authority already?"
그 순간.
고속도로를 쌩쌩 달리던 기사님(작은 체구의 라틴계 여성분)이 뒤를 돌아보더니—
"으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운전석 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운전대는 여전히 잡은 채로요!
"What are you doing here?! Why didn't you get off at the terminal?!"
기사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어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텅 빈 버스에 혼자라고 생각하고 신나게 달려가던 중에 제가 불쑥 나타났으니,
분명 유령 같았을 겁니다.
그리고 나서... 침묵.
기사님은 아무 말 없이,
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 한참 동안 링컨 터널을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저역시 몇시쯤에나 회사에 도착하게 될 지 아득해
머리속으로 시간 계산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요.
그 정적 속에서 버스 엔진 소리만 우웅우웅 울려 퍼졌습니다.
얼마나 달렸을까요.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온 후에야 드디어 침묵을 깨는 기사님의 첫 마디,
"I'll drop you off at that corner. Take any bus going back to Manhattan!"
기사님은 저를 터널 근처의 낯선 주유소 옆에 떨궈놓으시고는 쏜살같이 사라지셨죠.
그렇게, 저는 그날 아침, 철학적인 '지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멍 때리는 시간을 사랑합니다. 생각이 자유롭게 춤추는 그 순간들이요.
공상은 때로 엉뚱한 곳으로, 때로 아름다운 길로 우리를 데려가니까요.
에필로그
글이라는 건 시대나 감성,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고 평가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잘 쓰는 것’보다
‘내 생각과 상상을 자유롭게 펼치는 것’ 자체에 큰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언어를 사랑하며 쓰는 글,
내 언어로 그려내는 행위 자체가 이미 예술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멍하니 창밖 풍경에 넋을 잃고
다음 이야기를 떠올려봅니다. ☕
[오늘의 영어 표현]
🚌 재미로 배우는 버스 영어
오늘 제 사연처럼 '멍 때리다'가 영어로 뭘까요? 재미있는 표현 몇 가지 챙겨가세요!
1. Zone out / Space out (멍 때리다)
- "I was just zoning out on the bus." (버스에서 그냥 멍 때리고 있었어.)
2. Lost in thought (생각에 잠기다)
- "I was lost in thought and missed my stop." (생각에 잠겨서 내릴 곳을 놓쳤어.)
3. Scare the living daylights out of someone (간 떨어지게 놀라게 하다)
- "I scared the living daylights out of the driver!" (내가 기사님을 진짜 기절초풍하게 놀라게 했지 뭐야!)
- Tip: 'Living daylights'는 옛날 말로 '영혼/생명'을 뜻해요. 영혼이 나갈 정도로 놀랐다는 뜻!
4. Drop off (~를 내려주다)
- "She dropped me off at a strange corner." (기사님은 나를 낯선 모퉁이에 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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