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eynman Method — 역사 · 원리 · 실제 사용법
“Explain It Simply. Understand It Deeply.”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아직 이해한 것이 아니다.”
Ⅰ. 페인만 학습법의 유래와 역사
1. 시작점 — Richard Feynman의 사고 방식
페인만 학습법은 사실 Richard Feynman이 직접 이론으로 만들고 이름까지 붙인 “공식 학습법”은 아닙니다. 그의 독특한 사고 습관과 공부 방식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한 방법이에요.
노벨상 수상 물리학자였던 Richard P. Feynman은 복잡한 개념을 놀라울 만큼 쉽게 설명하는 능력 덕분에 “The Great Explainer(위대한 설명자)”라고 불렸습니다.
그는 이해하지 못한 것을 외우는 것을 싫어했고, 언제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If you can’t explain it simply, you don’t understand it well enough.”
쉽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이 생각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페인만 학습법(Feynman Method)의 철학적 뿌리가 됩니다.
2. “내가 아직 모르는 것들 노트” — 기원
1960년대 코넬 대학교에서 Feynman은 자신이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개념들을 따로 모아 정리하는 개인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이 노트의 제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Notebook of Things I Don’t Know Yet”
— 내가 아직 모르는 것들 노트
이 노트 안에서 Feynman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 어려운 개념을 아주 단순한 언어로 다시 설명해 보기
- 설명하다가 막히는 부분, 애매한 부분을 표시하기
- 다시 책과 자료를 찾아보며 빈 부분을 채운 뒤, 더 쉽게 다시 써보기
- 마지막으로 말로 설명하거나, 가르치듯 정리해 보기
이 노트 작성 방식이 훗날 정리된 4단계 페인만 학습법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3. 동료와 제자들이 정리한 “Feynman Technique” (1980s)
Feynman이 세상을 떠난 후(1988), 그와 함께 연구하고 공부했던 동료와 제자들은 그의 독특한 설명 방식을 하나의 패턴으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Feynman의 공부·설명 습관은 다음 요소를 중심으로 정리되었습니다.
- 복잡한 개념을 쉽고 짧은 말로 바꾸기
- 모르는 부분을 찾아서 다시 파고들기
- 비유, 예시, 그림을 사용해 직관적으로 설명하기
- “가르치면서 이해를 확인하는 것”
이 방식은 이후 교육자와 작가들에 의해 “Feynman Technique”, “Feynman Method”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4. 현대 학습심리학이 확인한 효과
2000년대 이후, 교육·인지심리 연구들은 페인만 방식이 아래와 같은 과학적 원리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Active Recall (능동적 회상) — 스스로 떠올리며 설명할 때 기억이 강화됨
- Retrieval Practice (회상 연습) — 배운 내용을 꺼내 쓰는 과정 자체가 학습
- Teaching Effect (가르치기 효과) — 남에게 설명할 때 가장 깊이 이해하게 됨
- Simplification (단순화) — 복잡한 내용을 단순 구조로 다시 짤 때 핵심이 선명해짐
이처럼 페인만 학습법은 단지 “천재 물리학자의 개인 습관”이 아니라, 현대 학습 이론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공부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Ⅱ. The Feynman Method — 실제 4단계 방법론
이제 페인만 학습법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았으니, 오늘 우리가 실제 공부에 쓸 수 있는 형태로 정리된 4단계 방법론을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개념을 아주 쉽게 설명하기 (Explain Simply)
첫 단계에서는 공부하고 싶은 개념을 골라, 마치 초등학생 또는 10살 아이에게 설명하듯 아주 쉬운 언어로 적어 봅니다.
- 전문 용어 최소화
- 짧은 문장, 익숙한 단어 사용
- 일상적인 예시 활용
예를 들어, 관계절(Relative Clause)을 설명한다고 하면 이렇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관계절은 어떤 명사에 대해 더 설명해 주는 작은 문장이다. 보통 who, which, that 같은 단어로 시작한다.”
이 단계의 목표는 완벽한 정리가 아니라, 머릿속에 있는 이해를 쉽게 꺼내 보는 것입니다.
2단계: 막히는 부분 표시하며 ‘모르는 곳’ 찾기 (Find Gaps)
1단계에서 설명을 적다 보면, 자연스럽게 막히는 지점이 생깁니다.
- “여기서 왜 이런 규칙이 생기지?”
- “who랑 which는 어떻게 정확히 구분하지?”
- “여기 예문이 부족한 것 같은데…”
이런 지점이 바로 내 이해가 얕은 부분입니다. 이때 해야 할 일은 단순합니다.
- 책, 강의, 자료를 다시 찾아보기
- 막혔던 부분만 집중해서 보충 학습하기
- 다시 내 말로 써 보며 이해를 점검하기
즉, 2단계는 “어디를 더 공부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도 역할을 합니다.
3단계: 더 단순하게 재설명하기 (Simplify & Organize)
빈 구멍을 채웠다면, 이제 설명을 한 번 더 다듬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더 짧고, 더 명확하고, 더 구조적인 설명입니다.
- 핵심 규칙 2~3개로 요약하기
- 비슷한 예문을 묶어서 정리하기
- 표, 다이어그램, 화살표 등 시각자료 사용하기
- “헷갈리기 쉬운 포인트”를 따로 정리하기
예를 들어, 관계절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who → 사람
- which → 사물
- that → 사람·사물 (비격식, 제한적 용법에서 자주 사용)
그리고 필요하다면 “필수 정보(제한적 용법) vs. 추가 정보(비제한적 용법)”에 대해 콤마 유무로 구분해 주면 훨씬 친절한 설명이 됩니다.
4단계: 말로 가르쳐 보기 (Teach It Out Loud)
마지막 단계는 이 지식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입니다. 진짜 학생이 없어도 괜찮아요.
- 거울 앞에서 혼자 설명해 보기
- 가상의 학생, 혹은 고양이 Sally & Sia에게 설명한다고 상상하기
- 짧은 음성 메모로 녹음해 보기
- 누군가에게 카카오톡/메신저로 간단 설명 써 보기
이때 다시 막히거나, 설명이 꼬이거나, “어? 이게 맞나?” 싶은 순간이 오면 다시 2단계(Find Gaps)로 돌아가면 됩니다.
이렇게 “설명 → 막힘 발견 → 보완 → 다시 설명”을 반복할수록, 그 개념은 점점 더 내 언어로 변하고, 결국은 남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됩니다.
Ⅲ. 왜 페인만 학습법이 강력한가?
- 복잡한 내용을 본질적인 핵심으로 줄이도록 강요합니다.
- 암기 위주의 공부가 아니라, 이해 중심의 공부가 됩니다.
- 내 머릿속에 산재해 있던 지식을 논리 구조로 재정리하게 됩니다.
- 여러 번 설명하고 꺼내 쓰는 과정에서 장기 기억으로 저장됩니다.
- 결국, 남에게 가르칠 수 있을 만큼 명확해지기 때문에 진짜 실력이 됩니다.
Feynman은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What I cannot create, I do not understand.”
내가 직접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나는 그것을 이해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이론을 만든다는 의미뿐 아니라, 내 말로 다시 설명하고, 가르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까지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Ⅳ. 결론 — 역사와 방법이 하나로 이어지는 학습법
정리하자면, 페인만 학습법은 이렇게 태어났습니다.
- 한 사람의 사고 철학에서 시작되었고,
- 그의 노트 작성법과 설명 습관을 통해 구체화되었으며,
- 후대의 동료와 제자들이 “Feynman Technique”로 이름 붙이고 정리했습니다.
- 현대 학습심리학은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이해 중심 학습법 중 하나임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페인만 학습법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Feynman의 인생 + 사고방식 + 노트 습관이 오늘날 우리가 쓰는 4단계 학습 루틴으로 정리된 것”
이 방법은 특히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잘 맞습니다.
- 배운 내용을 블로그, 강의, 책으로 설명하고 싶은 사람
- 단순 암기가 아니라, 진짜 이해를 원하는 학습자
- 영문법처럼 구조가 중요한 내용을 깊이 다루고 싶은 사람
예를 들어, Michelle처럼:
- 영문법을 공부하고,
- 그 내용을 블로그와 e-book으로 정리하고,
- 다른 학습자에게 설명하고 싶은 경우,
페인만 학습법은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페인만 학습법은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Explain → Find Gaps → Simplify → Teach
쉽게 설명하고 → 모르는 부분을 찾고 → 더 단순하게 정리하고 → 말로 가르쳐 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