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스팸 vs 스팸 메일, 사실은 한 뿌리였다

먹는 스팸 vs 스팸 메일, 사실은 한 뿌리였다
안녕하세요, MisoEnglish의 Michelle입니다.
우리가 아는 “스팸(spam)”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 밥 반찬으로 먹는 통조림 햄 SPAM
- 메일함과 휴대폰을 괴롭히는 스팸 메일, 스팸 문자(spam mail / spam text)
겉으로 보면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이 둘은 같은 단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이 두 스팸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유래와 뒷이야기를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처음 시작은 항상 “먹는 스팸”
먼저 태어난 것은 당연히 통조림 햄 SPAM입니다.
- 미국 식품 회사 Hormel이 1937년에 출시한 통조림 돼지고기 제품
- 이름은 브랜드명이기 때문에, 원래는 고유명사였습니다.
- 흔히 spiced ham(향신료를 넣은 햄)의 줄임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SPAM은 군인들의 전투 식량으로 대량 보급되면서 미국과 영국, 그리고 여러 나라에 널리 퍼졌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 머릿속에는 이런 이미지가 생깁니다.
“어디를 가도 있는, 흔한 통조림 고기”
즉, 너무 자주, 많이 보이는 음식이 된 것이죠.
2. 몬티 파이선의 <Spam> 스케치 – 스팸이 너무 많이 나오는 개그
그 다음 중요한 장면은 영국 코미디 그룹 Monty Python의 유명한 TV 스케치 <Spam>입니다.
내용을 아주 간단히 요약해 보면:
- 허름한 카페에 가서 메뉴를 보는데, 무엇을 시켜도 전부 스팸이 들어 있는 메뉴입니다.
- 손님은 “I don’t like spam.”이라고 계속 말하지만, 웨이트리스는
“Egg and spam”, “Egg, bacon and spam”, “Spam, spam, spam…”을 끝도 없이 읊어 줍니다. - 뒤에서는 바이킹 복장의 사람들이
“Spam, spam, spam, spam… Lovely spam! Wonderful spam!”
을 반복해서 노래합니다.
이 코미디의 핵심은 아주 단순합니다.
스팸이 너무 많이, 과하게, 끝도 없이 나온다.
거의 도배 수준이다.
이 이미지가 사람들 머릿속에 강하게 남으면서, “스팸 = 너무 많이 나오는 것, 질릴 정도로 반복되는 것” 이라는 상징이 만들어집니다.
3. 초기 인터넷 문화: 도배 = spamming
인터넷 초기, 특히 유즈넷(Usenet)과 각종 게시판 문화에서 사람들은 장난 삼아 글에
spam spam spam spam ...
이런 식으로 단어를 복붙해서 도배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 몬티 파이선 스케치를 따라 한 것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 같은 내용을 계속 올리거나
- 쓸데없는 광고 글로 게시판을 뒤덮을 때
사람들이 이런 표현을 쓰기 시작합니다.
Stop spamming the board.
그만 좀 도배해.
이제 spam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통조림 햄을 넘어서, “과하게 반복되는, 지겨운 도배 글”이라는 뜻까지 가지게 됩니다.
4. 그래서 “스팸 메일, 스팸 문자”가 된 것
이후 이메일이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광고업자들은 이메일 주소를 수집해서 광고 메일을 마구 뿌리기 시작합니다.
- 카드·대출 광고
- 수상한 이벤트·쇼핑몰 홍보
- 클릭을 유도하는 각종 링크
내가 한 번도 요청한 적이 없는데, 읽기 싫은 메일이 계속 쏟아지니 사람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죠.
This looks like spam.
이거 완전 스팸 같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 우리가 쓰는 표현들이 굳어졌습니다.
- spam mail / spam email – 스팸 메일
- spam text / spam message – 스팸 문자
- spam folder – 스팸함
- Stop spamming me. – 그만 좀 스팸 보내.
결국 “스팸 메일”이라는 말은
통조림 햄 SPAM → 코미디 스케치 → 인터넷 문화
를 거쳐서 탄생한 표현입니다.
우연히 같은 철자가 아니고, 정말로 먹는 스팸에서 직접 진화한 단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5. 한 번에 정리해 보기
| 종류 | 의미 | 핵심 이미지 |
|---|---|---|
| SPAM (통조림 햄) | Hormel이 만든 통조림 돼지고기 브랜드 | 전쟁 식량 → 어디서나 보이는 흔한 음식 |
| spam (스팸 메일/문자) | 원치 않는 광고, 도배 메일/문자 | 너무 많이, 과하게, 끝없이 쏟아지는 것 |
이제 “스팸 메일”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 뒤에 숨은 통조림 햄 + 코미디 + 인터넷 문화까지 함께 떠올리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6. 실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표현
- I’m getting so much spam these days.
요즘 스팸 메일이 너무 많이 와. - Check your spam folder.
스팸함도 한 번 확인해 봐. - Stop spamming the group chat.
단체방에 그만 도배해. - This looks like spam. Don’t click on it.
이거 스팸 같아. 클릭하지 마.
단어 하나의 유래를 알게 되면, 그 단어가 단순한 “뜻”을 넘어서 “느낌과 이야기”로 들어오게 됩니다. 오늘의 스팸 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다면 다음에는 또 다른 단어 뒷이야기도 함께 풀어볼게요. 😊
+ 스팸 메일 vs 정크 메일, 같은 말일까?
일상적인 영어에서는 “spam mail”과 “junk mail”을 거의 같은 뜻으로 써도 괜찮습니다.
둘 다 “원치 않는 이메일, 버려도 되는 이메일”이라는 의미입니다.
다만 이메일 서비스마다 폴더 이름이 조금 다를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 Gmail: Spam 폴더
- Outlook: Junk 또는 Junk Email 폴더
그래도 학습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기억해 두시면 충분합니다.
spam mail ≒ junk mail
둘 다 “안 봐도 되는 메일”, “원치 않는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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