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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터 발음? 사실 한국산 참기름이었다!

slowblooms 2025. 11. 25. 03:00

 

 

[언어 꿀팁] “미국 사람만 굴리는 게 아니에요!”

                        — 한국어와 영어의 소름 돋는 평행이론 (연음 법칙)

영어 쉐도잉을 하다 보면
“왜 Get out을 ‘겟 아웃’이 아니라 ‘게다웃/게라웃’처럼 들리지?”
하고 답답했던 적 있으시죠?

우리는 이런 현상을 “미국식 버터 발음”이라고 부르며 어렵게 느끼는데…
놀라운 사실 하나!

한국어도 똑같은 원리로 발음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매일 무의식적으로 쓰는 연음(소리의 연결) 원리를 알면
영어 발음이 갑자기 “내 혀에 익숙한 시스템”이 되기 시작해요.

1. 자음이 모음을 만났을 때

(The Resyllabification)

가장 기본적이고 흔한 연음 법칙입니다.
앞 단어의 끝 자음(받침)이 뒤 단어의 첫 모음 자리로 “이사 가는” 현상이죠.

🇰🇷 한국어의 경우

우리는 글자 그대로 안 읽고, 소리를 자연스럽게 뒤로 넘깁니다.

  • 밥을 먹다 → [바블 먹따]
  • 옷이 예쁘다 → [오시 예쁘다]
  • 할아버지 → [하라버지]

👉 포인트:
‘밥’의 ㅂ 받침이 뒤에 오는 ‘을’의 ㅇ(빈 자리)로 넘어가면서
[바블]이 되는 거예요. 우리는 이걸 생각 없이 매일 하고 있죠.

🇺🇸 영어의 경우 (Consonant + Vowel)

영어도 똑같아요.
앞 단어의 끝 자음이 뒤 단어의 모음과 합쳐져 한 덩어리처럼 들립니다.

  • Hold on → [홀던 / 홀단]
  • Wake up → [웨이컵]
  • Turn off → [터노프]
✅ 비교:
한국어에서 “밥을”을 바/블로 쪼개 읽듯,
영어도 “Hold on”을 Hol/don처럼 소리 단위로 다시 묶어 읽는 원리가 같습니다.

2. ‘T’와 ‘ㄹ’의 마법

(Flapping vs. 유음화)

미국식 영어의 시그니처, 바로 “굴리는 T(Flap T)”죠.
근데 이 소리, 사실 한국어의 부드러운 ㄹ 연음과 거의 같은 위치에서 나옵니다.

🇺🇸 영어의 경우 (Flapping)

모음 사이에 끼인 T / D가 힘이 빠지면서
ㄷ과 ㄹ 사이의 부드러운 소리로 바뀌는 현상입니다.
(대개 뒤 음절이 약하게 발음될 때 더 잘 일어나요.)

  • Water → [워러 / 워더]
  • Get out → [게다웃 / 게라웃]
  • Put it on → [푸리론 / 푸딛온]처럼 흐름이 이어짐

🇰🇷 한국어의 경우 (ㄹ 연음)

한국어도 ㄹ 받침이 모음을 만나면 혀가 부드럽게 굴러가요.

  • 물 + 이 → [무리]
  • 발 + 에 → [바레]

👉 깨달음 포인트:
“Water(워러)”가 어렵다면
한국어 “워라”를 빠르게 말해보세요.
혀가 천장을 ‘툭’ 치는 위치가 거의 같습니다.

한국인은 이미 “T 굴리기”를 할 줄 아는 혀를 가지고 있어요.


3. 같은 소리가 충돌할 때

(Gemination / 자음 중복)

앞 단어 끝소리와 뒷 단어 첫소리가 같거나 비슷하면
두 번 터뜨리지 않고 한 번에 길게/뭉개듯 이어지는 현상입니다.

🇰🇷 한국어의 경우

  • 갔다 (ㅆ+ㄷ) → [갇따]
  • 국기 (ㄱ+ㄱ) → [국끼] 느낌으로 한 번에

🇺🇸 영어의 경우 (Same consonant collision)

자음이 겹치면
앞 자음은 “터뜨릴 준비(stop)만 하고”
뒤 자음에서 한 번에 터뜨립니다(release).

  • Black coffee → [블래커피]
  • Bad dog → [배독]
  • Gas station → [개스테이션]
👉 핵심 감각 한 줄 정의:
“앞자음은 멈추고, 뒷자음에서 한 번에 터뜨린다.”

💡 결론: 우리는 이미 ‘연음의 고수’입니다

영어 연음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영어를 눈(철자)으로 먼저 배우기 때문이에요.
한국어를 말할 때 문법 따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바블], [오시]가 나오듯이,
영어도 소리 흐름을 타면 혀가 훨씬 편해집니다.

✅ 오늘의 미션

  1. 한국어 “아들이”를 말해보세요. → [아드리]
  2. 영어 “Model”을 말해보세요. → [마덜 / 마들]
  3. 두 발음에서 혀가 부드럽게 굴러가며 이어지는 위치가 비슷하다는 감각을 느껴보세요.
🎯 그 순간,
“미국식 버터 발음”이 아니라
“내 혀가 원래 갖고 있던 연음 시스템”이라는 확신이 생길 거예요.

 

 

 

 

 

© MisoEnglish / Michelle Kim. This is original content written by the author. Unauthorized reproduction or full reposting is prohibited. You may quote short parts only with clear credit and a link to the origina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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