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화(Nominalization)와 동명사·분사·부정사의 경계

📗 동명사 심화편 Part 3
— Nominalization(명사화)와 동명사·분사·부정사의 경계
이 글은 동명사 심화편 Part 1, Part 2에 이어, 영어에서 ‘행동을 명사로 바꾸는 방식(Nominalization, 명사화)’을 중심으로 동명사 · 분사 · to 부정사의 경계를 학문적으로 정리하는 심화편입니다.
같은 V-ing 형태가 때로는 동명사이고, 때로는 현재분사인 이유, 그리고 to 부정사와 동명사가 모두 명사 역할을 하는데도 서로 다르게 쓰이는 이유를 “명사화(Nominalization)”라는 하나의 관점으로 정리해 봅니다.
Ⅰ. Nominalization — 영어가 ‘행동’을 명사로 바꾸는 방식
언어학에서 Nominalization(명사화)란, 동사나 형용사로 표현되던 내용을 명사로 바꾸는 과정을 말합니다. 영어는 특히 이 명사화를 매우 자주 활용하는 언어입니다.
영어는 “행동(동사)”을 하나의 ‘사건(event) 명사’처럼 만들어, 문장의 주어·목적어·보어 자리에 올려놓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언어이다.
대표적인 명사화 방식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동명사 (Gerund) —
V-ing형태로 사건을 명사화
예) Reading is fun. - to 부정사 (To-infinitive) —
to + V형태로 “목표/가능성”을 명사처럼 사용
예) To read is important. - 추상명사(동작명사) —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형 사용
예) arrive → arrival, move → movement, decide → decision
이 세 가지는 모두 “행동”을 “이름”으로 바꾸는 장치이지만,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과 쓰임이 서로 다릅니다.
Ⅱ. V-ing의 두 얼굴 — 동명사 vs 현재분사
겉모습은 똑같이 V-ing이지만, 문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동명사(명사)가 되기도 하고 현재분사(형용사/부사적 분사구)가 되기도 합니다.
| 유형 | 범주(Category) | 역할(Function) | 예문 |
|---|---|---|---|
| 동명사 (Gerund) | 명사(N) | 주어/목적어/보어/전치사 목적어 | Reading is fun. I like reading books. |
| 현재분사 (Present Participle) | 형용사/부사(A/Adv) | 명사 수식, 분사구(부사적) | a reading student Reading the book, she fell asleep. |
✔ 간단한 판별법
- 문장에서 주어/목적어 역할을 하면 → 동명사
- 명사를 꾸미거나, 부사처럼 문장을 수식하면 → 분사
- 앞에 관사(a/the)나 소유격(my/your/his)가 오면서 “무엇”이라는 느낌이면 → 동명사
- 뒤에 오는 명사를 직접 꾸미면 → 현재분사
1) Reading books is fun. → 동명사 (행동 전체를 이름처럼)
2) The reading students left. → 현재분사 (students를 꾸미는 형용사)
Ⅲ. 동명사 vs to 부정사 — 명사화 방식의 차이
동명사와 to 부정사는 모두 문장에서 명사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다릅니다.
to 부정사 (to + V) = 앞으로 할 행동, 의도/목표로 향하는 행동
| 형태 | 명사화 방식 | 예문 |
|---|---|---|
| 동명사 (V-ing) |
사건(event)을 있는 그대로 “하나의 덩어리”로 보는 명사화 | Reading late at night calms me down. (늦게 책 읽는 ‘행동 자체’를 하나의 사건으로) |
| to 부정사 (to + V) |
아직 도달하지 않은 목표/가능성으로 보는 명사화 | To read more this year is my goal. (‘더 읽는 것’을 목표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계획) |
즉, 둘 다 “행동을 이름처럼 부르는 방식”이지만, 동명사는 ‘이미 진행 중인 혹은 반복되는 활동’, to 부정사는 ‘앞으로 향하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개념적 차이가 있습니다.
Ⅳ. 동명사 vs 분사 — 의미와 기능의 경계
같은 V-ing이지만, 동명사와 분사는 “무엇을 중심으로 의미를 잡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 동명사 — “행동/사건” 자체에 초점을 둔다.
- 분사 — “사람/사물의 상태/성질”에 초점을 둔다.
1) Reading improves your vocabulary. → 동명사
(읽는 행위 전체가 주어)
2) a reading child → 현재분사
(책을 읽고 있는 아이라는 ‘상태/모습’에 초점)
3) The movie was boring. → 현재분사(형용사화)
(그 영화는 지루한 성질을 가진다)
4) I was bored with the movie. → 과거분사(상태)
(나는 지루해진 상태가 되었다)
동명사 = 행동(event)에 이름을 붙이는 것
분사 = 그 행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상태/성질에 이름을 붙이는 것
Ⅴ. 명사화(Nominalization) 3종 비교 — 동명사 · to 부정사 · 추상명사
이제 명사화 방식 세 가지를 한 눈에 비교해 보겠습니다.
| 유형 | 형태 | 핵심 의미 | 예문 |
|---|---|---|---|
| 동명사 | V-ing | 행동 그 자체의 사건성 | Reading English helps a lot. |
| to 부정사 | to + V | 목표/계획으로서의 행동 | To read more this year is my resolution. |
| 추상명사 | 동작명사형 | 행동을 완전히 ‘사물화’한 명사 | The arrival of the train was delayed. Her decision surprised everyone. |
동명사와 to 부정사는 여전히 동사적 성질(목적어, 부사 수식 등)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반면, 동작명사(arrival, movement 등)는 완전히 명사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Ⅵ. 한국인 학습자가 자주 헷갈리는 예문들
1) The arriving train is from Seoul. (지금 도착하고 있는 기차 → 현재분사)
2) The arrived train was very crowded. ✖ (일반적으로는 어색)
3) The arrival of the train was delayed. ✔ (완전히 명사화된 표현)
- arriving train = “도착 중인” 상태에 초점 → 현재분사
- arrival of the train = “도착이라는 사건” 자체에 초점 → 명사화
또 다른 예:
4) Reading in bed relaxes me. → 동명사
5) A reading lamp is on the desk. → 현재분사(형용사)
6) Her reading of the book was careful. → 동작명사(명사)
형태가 같아도, 문장에서 무엇을 이름 붙이는가에 따라
- 행동 그 자체 (동명사)
- 사람/사물의 상태 (분사)
- 행동을 완전히 사물화한 개념 (동작명사)
로 나뉜다.
Ⅶ. 연습 문제 — 명사화 관점으로 구별하기
- 밑줄 친 부분이 동명사인지, 분사인지, 동작명사인지 구분해 보세요.
a) Smoking is bad for your health.
b) a smoking chimney
c) the smoking of cigarettes in public places - 다음 문장을 자연스러운 명사화 구조로 고쳐 보세요.
a) The train arrived late. → (명사화: The ______ of the train…)
b) She decided to leave. → (명사화: Her ______ to leave…)
✔ 정답 힌트
- 1-a: 동명사 / 1-b: 현재분사 / 1-c: 동작명사
- 2-a: The arrival of the train was late / delayed.
2-b: Her decision to leave surprised everyone.
Ⅷ. 최종 정리
② 현재분사는 그 행동으로 인해 생기는 ‘상태/성질’을 나타내는 형용사/부사적 표현이다.
③ to 부정사는 행동을 ‘목표/계획/가능성’으로 바라보는 명사화이다.
④ 동작명사(arrival, decision 등)는 행동을 완전히 ‘사물’처럼 굳혀 놓은 명사이다.
결론: 같은 V-ing, 같은 동사에서 나온 표현이라도, “행동 자체를 이름 붙이는가 / 상태를 말하는가 / 목표로 보는가 / 개념으로 굳히는가”에 따라 범주와 쓰임이 달라진다.
© MisoEnglish / Michelle Kim. This is original content written by the author. Unauthorized reproduction or full reposting is prohibited. You may quote short parts only with clear credit and a link to the origina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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