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Corner
시는 다듬을수록 살아난다
slowblooms
2025. 11. 1. 05:56

시는 다듬을수록 살아난다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시는 즉흥에서 태어나야 한다고.
한 번에 써 내려가야만 진짜 감정이 산다고.
하지만 그건 절반의 진실이다.
시는 불꽃처럼 ‘순간’에 피어나지만,
그 불꽃을 오래 비추게 하는 건 다듬음이다.
즉흥은 본능이고,
다듬음은 의식이다.
시인은 그 둘의 경계에서 산다.
감정의 뜨거운 불을 꺼뜨리지 않으면서,
그 빛을 한 글자, 한 행 속에
조용히 가두는 사람이다.
시를 고친다고 해서
감정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감정은 더 맑아진다.
무심한 단어 사이로 숨어 있던
진짜 마음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시는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살아 움직인다.
오늘의 문장을 버리고,
내일의 숨결로 다시 태어난다.
고치는 일은
감정을 죽이는 일이 아니라,
그 감정을 살려 보내는 일이다.
그러니, 시를 고치는 당신 —
두려워하지 말아요.
그건 감정의 배신이 아니라,
진심의 정화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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