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Corner

또, 이별

slowblooms 2025. 11. 1. 05:14

 

 

또, 이별 

사랑을 이룬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함께 사는 것일까,
서로를 법이라는 굴레에
스스로 묶는 일일까.

 

아니, 아니—
멀리 떨어져 있어도,
손끝 한 번 닿은 적 없어도,
마음 깊은 곳에 님의 향기를 감춰두면 —

 

심장이 뛸 때마다
사랑도 함께,
조용히 펄떡이련다.

 

피처럼 돌고,
숨처럼 흐르며,
그 깊은 심연에서
흔들리지 않는 불꽃으로 남아

 

영원 속에서도
그 맥박을 잃지 않으련다.

 

그러니
슬퍼하지 말아요, 그대 —
그대의 사랑은 끝난 것이 아니라
시간 속으로 흘러 들어간
빛이 되었을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