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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nguage Beyond Grammar

원어민처럼 말해야 유창한 걸까?

slowblooms 2025. 11. 22. 03:28

원어민처럼 말해야 유창한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꼭 원어민처럼 말해야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도 많은 한국 학습자들이 ‘원어민처럼’이라는 기준 때문에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열등감을 느끼며 영어 공부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왜 ‘원어민처럼 말하기’를 목표로 삼는 것이 잘못된 방향인지, 그리고 우리가 진짜로 지향해야 할 현실적인 영어 유창성의 기준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원어민은 ‘언어 학습자’가 아니라 ‘언어 환경의 산물’이다

원어민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말하는 이유는 머리가 특별히 좋거나, 언어 천재라서가 아닙니다.

  • 그 언어로 태어나서 자라고,
  • 어릴 때부터 학교와 일상생활을 모두 그 언어로 하고,
  • 유머, 감정 표현, 문화적 뉘앙스를 몸으로 겪으며,
  • 수십 년 동안 매일 수천 문장씩 듣고 말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원어민의 영어는 ‘학습의 결과’라기보다 ‘삶의 결과’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몇 년 공부한다고 해서 이 환경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2. 한국에서 몇 달, 몇 년 공부해서 원어민처럼?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국의 많은 학습자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열심히만 하면, 언젠가 원어민처럼 말하게 되겠지?”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 노출량: 원어민이 평생 들은 영어 vs. 한국인이 학습으로 접한 영어
  • 발음 형성 시기: 어릴 때 형성된 소리 시스템 vs. 이미 굳어진 모국어 발음 체계
  • 문화 경험: 영어권에서 살아온 수십 년의 경험 vs. 교재·영상 속 간접 경험

이 모든 차이를 무시한 채, “나도 원어민처럼 돼야 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도달 불가능한 기준’을 강요하는 것과 같습니다.

 

기준이 잘못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만족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충분히 잘하면서도, 늘 “난 아직 멀었어…”라고 느끼게 됩니다.


3. 우리가 정말로 지향해야 할 목표:

                     ‘원어민처럼’이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유창하게’

 

그렇다면, 영어 유창성의 현실적인 기준은 무엇일까요?

  • 한국인 억양이 남아 있어도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가?
  • 내 생각을 즉시 영어로 꺼내서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가?
  • 전화, 이메일, 회의, 여행 등에서 실제 문제 없이 소통이 되는가?
  • 주제에 따라 어느 정도 길게 설명하고 의견을 말할 수 있는가?

이게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현실적인 영어 유창성”입니다.

 

즉, 목표는 Native-like English가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Well-trained Korean English(훈련된 한국인 영어)’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한국인 영어는 콩글리쉬가 아니라,
**세계 영어(World Englishes)의 한 방식으로 인정받는 ‘바르게 훈련된 영어’**를 의미합니다.


4. 사실 ‘원어민 영어’도 하나가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막연히 부러워하는 ‘원어민 영어’도 사실 하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 미국 안에서도 뉴욕 억양, 텍사스 억양, 캘리포니아 억양이 모두 다르고,
  •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사람들 발음도 제각각이고,
  • 인종·지역·계층에 따라 단어 선택과 말투도 크게 다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원어민처럼’이라는 단 하나의 상(像)을 머릿속에 만들어 놓고 그 기준에 스스로를 계속 비교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전 세계에는 다양한 영어가 존재합니다. 그 속에서 ‘잘 훈련된 한국인 영어’ 역시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는 하나의 영어입니다.


5. 잘못된 기준이 만드는 5가지 부작용

“원어민처럼 말해야 한다”는 생각은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만듭니다.

  1. 영어 자존감 하락 – 실제로는 잘하고 있으면서도 항상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2. 과도한 발음 집착 – 의미 전달보다 ‘완벽한 소리’에만 신경 쓰게 됩니다.
  3. 말문 막힘 – 틀리면 안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입이 아예 안 열립니다.
  4. 비교 중독 – 유튜버, 유학생, 원어민과 자신을 계속 비교하게 됩니다.
  5. 포기 – “난 그냥 안 되는 타입이야”라고 결론 내리고 공부를 멈추게 됩니다.

그러나 영어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훈련 가능한 스킬(skill)입니다. 잘못된 기준을 버리는 순간, 비로소 “연습하면 늘 수 있는 기술”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6. 우리가 새로 세워야 할 기준

이제 기준을 이렇게 바꿔 보세요.

❌ “원어민처럼 말해야 해.”

⭕ “한국인으로서 끊김 없이, 자신 있게, 정확하게 말할 수 있으면 유창한 것이다.”

 

 

여기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영어 유창성은 이런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 30초 동안 자신의 생각을 끊김 없이 말할 수 있는가?
  • 일상 표현은 번역 없이 바로 떠오르는가?
  • 듣고 난 뒤 1~2문장으로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는가?

이 정도면 이미 충분히 유창한 영어입니다.
원어민 기준을 버리는 순간, 영어는 훨씬 쉬워지기 시작합니다.


🌿 마무리: 원어민처럼 말하려고 애쓰지 말고, 나답게 유창해지자

영어 유창성의 기준을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 원어민처럼 말하는 것은 목표도, 기준도 아니다.
  •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충분히 잘하는 영어다.
  • 유창성은 재능이 아니라 반복 훈련으로 길러지는 스킬이다.

이제 더 이상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난 왜 아직도 원어민 같지 않을까…”

 

대신 이렇게 말해 보세요.

“나는 한국인으로서 영어를 점점 더 유창하게 만들어 가는 중이다.”
“오늘도 한 걸음, 내 영어는 자라고 있다.”

 

기준이 바뀌는 순간, 영어 공부의 감정도 함께 바뀝니다. 비교와 열등감이 아니라, 성장과 훈련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 MisoEnglish / Michelle Kim. This is original content written by the author. Unauthorized reproduction or full reposting is prohibited. You may quote short parts only with clear credit and a link to the original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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