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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 존재와 시간 본문

Philosophy (철학)/Postmodern philosophy (포스트모던 철학)

하이데거 — 존재와 시간

slowblooms 2026. 5. 21. 02:36

 

현대·포스트모던 철학자 시리즈

하이데거 — 존재와 시간
Dasein, 우리는 왜 여기 있는가

읽는 시간: 약 11분  |  MisoEnglish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언가가 있는가?" — 철학사에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2,500년 서양 철학이 "존재(Being)" 자체를 잊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존재의 의미를 처음부터 다시 묻기 시작했습니다.
01

하이데거는 누구인가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독일 메스키르히(Meßkirch) 출신의 철학자입니다. 후설(Edmund Husserl)의 현상학에서 출발했지만, 스승을 넘어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주저 Sein und Zeit(존재와 시간, 1927)는 20세기 철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나치당에 가입하고 프라이부르크 대학 총장으로서 나치에 협력했습니다 — 이것은 그의 철학적 업적과 별개로 깊이 비판받는 부분입니다.

그의 영향을 받은 사상가들: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한나 아렌트, 푸코, 데리다, 리쾨르.

02

Dasein — 거기-있음

Dasein
Da(거기, there) + sein(있음, being) = "거기-있음"

인간 존재의 하이데거적 표현.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문제삼는 존재. 세계-내-존재(Being-in-the-world)로서 항상 이미 세계 안에 던져져(thrown) 있다.

하이데거는 인간을 "주체(subject)"나 "의식(consciousness)"으로 부르는 대신 Dasein이라 불렀습니다. Dasein은 세계와 분리된 관찰자가 아니라, 처음부터 세계 안에 있으며 세계와 얽혀있는 존재입니다.

데카르트의 "생각하는 주체"와 달리, Dasein은 도구를 사용하고, 타인과 함께 살며, 죽음을 향해 있는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존재입니다.

03

핵심 개념들

피투성 (Thrownness / Geworfenheit)

우리는 특정 시대, 문화, 언어, 몸 안에 "던져진" 채로 존재한다. 이것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이것이 우리의 출발점이다.

죽음을 향한 존재 (Being-toward-death)

Dasein은 근본적으로 유한하다. 죽음을 직시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 본래적 실존이 가능하다.

불안 (Angst)

특정 대상에 대한 두려움(fear)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근거 없음 앞에서 느끼는 근본적 불안. 본래적 실존으로의 계기.

das Man (세인, They)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비본래적 실존의 양식. 익명의 대중 속에 자신을 잃고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

"Every man is born as many men and dies as a single one."

모든 인간은 많은 사람으로 태어나지만, 단 하나의 사람으로 죽는다.
— Martin Heidegger
04

기술에 대한 사유 — 현대적 의미

후기 하이데거는 기술(Technik)의 본질을 사유했습니다. 현대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세계를 "닦달(Gestell, enframing)"하는 방식 — 모든 것을 계산 가능한 자원(Bestand, standing-reserve)으로 변환하는 사고방식이라고 봤습니다.

AI 시대에 울리는 하이데거

하이데거의 기술 비판은 디지털 시대에 더욱 날카롭게 들립니다. 사람이 "인적 자원(human resource)"이 되고, 자연이 "에너지 자원"이 되는 현상 — 모든 것을 효율성과 최적화의 관점에서만 보는 사고방식이 하이데거가 경고한 "닦달"입니다.

05

핵심 개념어와 현대 영어의 흔적

독일어 영어 핵심 의미
Dasein Dasein / being-there 현존재 — 존재를 문제삼는 인간 존재
In-der-Welt-sein being-in-the-world 세계-내-존재 — 세계와 분리불가능한 존재
Angst angst / anxiety 불안 — 영어에서도 그대로 사용
Geworfenheit thrownness 피투성 — 선택 없이 던져진 상황
Gestell enframing 닦달 — 기술의 본질적 위험
angst
불안, 실존적 두려움
독일어 그대로 영어에 정착
dasein
현존재
철학·심리학에서 사용
thrownness
피투성
현대 실존 심리학에서
authenticity
본래성
하이데거의 본래적 실존에서
06

왜 하이데거인가

"Language is the house of Being."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 Heidegger, Letter on Humanism (1946)

하이데거의 철학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가 던진 질문은 간단합니다: 당신은 지금 진정으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사람들이 그렇게 하니까" 살고 있는가? 죽음을 직시하고 자신만의 가능성을 선택하는 것 — 그것이 하이데거가 말한 본래적 실존입니다.